정부·국회 잇단 규제에 외국계PEF 투자계약 취소
카카오도 외자조달 난항…국내 모빌리티 최악 위기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가 지난 7월 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에서 5억달러(약 5807억원)를 투자 유치하기로 잠정 약속했다가 최종 결렬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쏘카 대표는 올해 초부터 미국 등 해외를 돌면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 지난 7월 잠정 합의에 도달했고, 타다 운행 1주년 즈음인 지난 10월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17일 국토교통부가 타다 측에 면허 총량을 배분한 만큼만 차량을 운영하도록 하는 택시 개편안을 발표하고, 10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렌터카 활용을 금지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을 발의한 데 이어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해 재판에 세우는 사태가 벌어지자, 투자자 측에서 상황 변화를 이유로 투자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부 규제, 국회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의 승차공유 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불확실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투자자 쪽에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국내 대형 PEF나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타다에 대한 추가 투자에 부정적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타다에 대한 투자를 검토했다가 철회한 해외 투자자는 세계 최대 규모 기술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그랩 등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에 대규모 투자한 모빌리티업계의 ‘큰손’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투자 유치와 관련된 사안은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규제와 자금난이 겹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내년 사업계획조차 세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택시 면허를 사들여 ‘합법적’으로 승차공유 사업을 하겠다던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9월 외국 투자자로부터 3억~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현재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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