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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안으로 이스라엘 손 번쩍 들어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월 28일 백악관에서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모습. 워싱턴=AP 연합뉴스

중동평화안으로 이스라엘 손 번쩍 들어준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번영을 위한 평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비전’, 일명 중동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세기의 협상’이 될 것이라 공언하며 지난 3년을 공들여 준비한 구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는 ‘미국 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로, 전문가들도 그가 발표하고 이행하려는 중동 정책들을 해석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측불가였다. 정책 간 모순도 자주 나타나 어떤 학자들은 고도로 계산된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부를 정도다. 미국 역대 대통령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스라엘 편향성’을 보였다. 미국 정치에서 유대인의 영향력, 유대인의 역사적 비극에 대한 애증, 중동 국제 관계에서 이스라엘의 지정ㆍ지경학적 지위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확고한’ 이스라엘 편향성을 보일 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려 한 점에서 전직 대통령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중동 평화구상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오랜 분쟁의 핵심인 △국경 문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트럼프 대통령은 ‘난민촌’으로 표현) 문제 △예루살렘 문제 등에서 적나라한 편향성을 드러낸다. 팔레스타인에 동예루살렘 변방 일부 지역을 수도로 하는 국가를 설립하도록 하면서도 예루살렘 전체는 이스라엘 수도라고 재확인한 게 단적인 예다. 결정적으로 예루살렘의 핵심이자 3대 종교 성지가 모인 올드시티(구시가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다. 일각에서 이번 구상을 미국과 이스라엘이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70여년간 지속된 이ㆍ팔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이제는 갈등을 끝낼 때”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트럼프의 말을 빌리자면 ‘생존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현실적(realistic)’ 두 국가 해법이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의 ‘두 국가 해법’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 중동 평화구상 작성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지난해 6월 ‘두 국가 해법’에 대해 “그 방안으로 협상이 성사될 수 있었으면 진작에 이뤄졌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를 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8일 발표한 중동평화안에 따라 백악관이 공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미래 영토 지도. 팔레스타인 영토가 이스라엘에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먼저 국경과 관련해 중동 평화구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42호의 ‘정신’에 입각해 국경을 재설정한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경이 그려진 ‘개념 지도’를 첨부했다. 1967년 11월 22일에 채택된 유엔 결의 242호는 이스라엘이 같은 해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모든 영토(가자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 다시 말해 ‘1967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동 평화구상은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아랍인ㆍ유대인의 강제 인구 이동을 피해야 한다 등의 조건을 달면서 242호 규정과 달리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15곳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다. 이스라엘이 향후 4년간 추가로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다는 단서만 달았을 뿐이다. 이는 1978년 제정된 법률을 바탕으로 40여년간 유지했던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뒤엎고 유대인 정착촌을 공식화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인 역학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중동 평화구상은 또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1967년 이전 영토’를 100퍼센트 제공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간) 토지 교환을 통해 1967년 이전 영토에 준하는 규모의 토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 정착촌을 떼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에게서 받게 될 지역은 거주 자체가 어려운 네게브사막 일부 지역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최대도시인 헤브론에서 지난해 12월 9일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복면을 쓴 채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이스라엘 당국이 헤브론에 새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헤브론=AP 연합뉴스

가장 첨예한 갈등 사안인 예루살렘의 지위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한(undividedㆍ분리되지 않는), 매우 중요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중동 평화구상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서, 알 쿠드스(Al Qudsㆍ팔레스타인이 사용하는 예루살렘 명칭)는 팔레스타인 수도로서 각각 국제적으로 승인받아야 한다”고 명기했다. 나름 애매한 중간자적 위치에서 고민한 흔적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을 것”이며 “이ㆍ팔 평화협정에 양 당사자가 서명하면 그에 따라 미국대사관을 알 쿠드스에 두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미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했고, 이듬해 5월에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문제는 팔레스타인 역시 기본법 3조에 동예루살렘을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규정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올드시티 밖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수도 ‘알 쿠드스’로 삼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 협상대표인 사입 우라이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팔레스타인 수도인 동예루살렘은 성전산(템플마운트ㆍ아랍명 하람 알샤리프) 등이 위치한 올드시티를 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중동 평화구상을 ‘세기의 음모’라고 맹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 텔아비브 자신의 당사에서 총선 첫 출구조사 결과에 미소짓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에 따르면 네탸나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36~37석을 차지해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눈여겨볼 점은 이 방안의 발표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8일 백악관에서 중동 평화구상 정치부문의 내용을 발표했고, 이 자리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참석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500억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골자로 하는 경제부문 내용은 지난해 6월 22일 먼저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상원의 탄핵심판(2월 5일)과 이스라엘 총선(3월 2일)이 가까운 시기에 발표한 것이다. 1년 사이 세 번째로 치러진 이번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는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고, 집권당인 리쿠드당은 최다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평화구상은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일정에 맞춰 발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편 든 중동 평화구상 발표에도 중동 아랍국가들의 반응이 비교적 잠잠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랍연맹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언 때는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고, 지난해 그가 ‘골란고원 병합 인정’ 발언을 내놓았을 때도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평화구상을 발표한 지 나흘 뒤에야 “팔레스타인인들의 최소한의 권리와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방안”이라는 비판 성명 정도를 내놨을 뿐이다. 도리어 아랍연맹 성명 발표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안에 대한 적극 지지를 표명했고, 오만과 바레인 등도 일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몇몇 아랍권 국가들의 이런 태도 변화는 미국ㆍ이란 갈등 고조 등 급변하는 역내 정세와 관련한 친미국가들의 위기감 표명으로 해석된다. 실제 수니파 주요국인 사우디ㆍUAE는 본래 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부쩍 이스라엘과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아랍 국가들로부터도 소외받게 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줄 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美 민주당 바이든, 27세 지방의원·30세 상원의원·79세 대권 도전

기쁜 일과 슬픈 일이 함께 다닐 때가 있다. 젊은 시절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딱 그랬다. 바이든은 1942년 11월 20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 바이든의 아버지는 한때 부자였으나 사업 실패가 잦았다. 바이든은 27세에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의 지방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평생 몸 바칠 정계에 받을 디딘 것이다. 미국 역사상 6번째 최연소 상원의원 바이든은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치러진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의 나이 29세였다. 출마 이유가 아이러니했다.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칼렙 보거스가 워낙 거물이어서 민주당에 출마자가 없었다. 하지만 기적이 벌어졌다. 베트남전쟁 광풍이 불던 시대 상황이 그를 도왔다. 바이든은 베트남 미군 철수와 인권을 주장하면서 젊은 층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투표함을 열어보니 바이든은 5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9.1%의 보거스를 눌렀다. 바이든은 30세에 상원의원이 됐다. 미국 역사상 6번째 최연소 상원의원이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1972년 12월 바이든 부인인 넬리아가 세 자녀를 데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갔다가 차가 트럭에 들이받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넬리아와 갓 돌이 지난 딸 나오미는 숨지고 두 아들 보와 헌터는 중상을 입었다. 바이든은 두 아들의 치료를 위해 상원의원 포기 의사를 전달했으나 민주당 지도부가 만류했다. 1973년 1월 5일, 바이든은 워싱턴의 의사당이 아니라 두 아들을 간호하던 델라웨어주의 한 병원에서 상원의원 취임 선서를 했다. 바이든은 1977년 지금의 부인 질과 재혼했고, 딸 애슐리를 낳았다. 바이든은 가톨릭 신자다. 6선의 상원의원, 오바마의 부통령 바이든은 델라웨어주를 선거구로 6년 임기의 미 연방 상원의원을 6선이나 했다. 온건하며 친근한 이미지가 롱런의 기반이 됐다. 의회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2년씩 상원 외교위원장을 모두 4년 역임했다. 하지만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었다. 2002년 이라크전쟁 개전에 대한 상원 표결에 바이든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다. 바이든은 1988년과 2008년에 각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가 중도 사퇴했다. 올해 대선 도전은 바이든에겐 삼수째인 셈이다. 바이든 정치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은 버락 오바마를 만난 것이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8년 동안 부통령을 역임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민주당 주류와 백인 노동자층의 지지를 받는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바이든이 흑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오바마의 유산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올해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지 않아 바이든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선제공격도 가능… 강경한 대북정책 바이든의 대선 공약 윤곽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옹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경제·사회 정책에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의 선거 캠프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에게 가장 관심사는 대통령이 됐을 경우 바이든이 추진할 대북 정책이다. 바이든은 ‘트럼프식’의 북·미 정상회담은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14일 민주당 경선 TV토론에서 “북한이 바라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통성을 부여하고, 제재도 낮춰 줬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바이든은 뉴욕타임스의 설문조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사전 억제할 목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미 국민과 미 의회의 동의를 전제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도 반대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아들 헌터 그러나 약점도 많다. 바이든은 잦은 말실수로 유명하다. 여성들의 어깨나 머리를 잡아 ‘나쁜 손’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77세의 고령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워싱턴 주류사회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참신하지 못하다는 비판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차남 헌터다. 트럼프의 탄핵 조사를 낳았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바이든 부자가 연관된 것도 헌터가 발단이 됐다. 헌터는 우크라이나의 가스회사 부리스마의 이사였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2015년 말 부리스마를 수사하려고 하자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설은 여전히 화약고다.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는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유럽·미주 확산에 전자·배터리 업계 초긴장

삼성전자 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LG전자는 폴란드·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공장 운영 헝가리·폴란드에 공장 둔 韓 배터리 3사도 ‘노심초사’, 전 세계 확진자는 12만명 넘어서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김동규 기자,권구용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단계 진입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내외 산업계에 가해지는 충격의 강도도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가 유럽과 미주로도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전자·배터리 업계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유럽과 미국 확산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현지에 공장과 판매 법인 등을 운영하는 한국 주요기업들은 재택근무나 방역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TV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폴란드에는 냉장고 등의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디에이고에 TV 생산 공장을, 오스틴에는 반도체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 삼성이 2017년 인수한 하만도 미국 코네티컷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며 “특히 생산공장의 경우 제조업 특성상 재택근무제와 같은 대응도 어려워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폴란드 므와바·브로츠와프, 오스트리아 비젤버그·비너노이슈타트, 슬로바키아 크르소비체 등에 가전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국 디트로이트, 테네시, 헌츠빌에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생산공장은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며 “법인별로 대응수칙을 공지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이탈리아인데 이탈리아에는 판매법인만 있다”며 “현지 판매법인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고, 북미 법인도 확산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럽과 북미 등 전기차 배터리 수요처에 공격적으로 생산 라인을 확대해 온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도 코로나19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름에서 각각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현재 이들 3사의 유럽 내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는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같은 이슈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전반적 확산세에 업체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각 공장 상황별로 다중 이용시설 잠정 폐쇄, 주기적 방역 등의 대응 지침을 시행 중이다. 자국 내 확산을 방지하려는 한국인 입국 금지에 따른 사업 차질도 예상된다. 헝가리는 지난 12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폴란드는 현재까지는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만1564명, 사망자는 4373명에 달한다. 국가별 확진자는 Δ중국 8만969명 Δ이탈리아 1만149명 Δ이란 9000명 Δ한국 7755명 Δ스페인 2174명 Δ프랑스 1784명 Δ독일 1629명 Δ일본 1277명(크루즈선 포함) Δ미국 1050명 등 순서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약빨 없었다… 국내 증시 폭락

금융당국이 공매도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지수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코리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94포인트(3.87%) 급락한 1834.3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0.30포인트(1.06%) 하락한 1887.97에 출발한 직후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 때 5% 넘게 폭락하면서 1808.56까지 미끄러졌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4분37초에 선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5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9조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이 지속됐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896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공매도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1일부터 공매도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지정 대상 종목의 공매도 금지 기간을 1거래일에서 10거래일(2주일)로 확대했다. 공매도 규제 강화 대책 시행 이틀째인 12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29개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종목 29개 가운데 27개가 하락 마감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 가운데 휴업 소식이 나왔던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주가 급락했다. 두산퓨얼셀(10.63%), 두산(-9.28%), 두산중공업(-8.77%), 두산우(-6.06%)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 유티아이(-9.70%), 압타바이오(-8.85%), 부광약품(-7.06%), 동성제약(-6.75%),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6.43%) 등도 하락했다. 정부의 이같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얼어붙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공매도 투기 과열종목의 지정 요건과 기간을 일부 강화한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억측은 금융위원회의 오판”이라며 “신속하게 한시적으로 공매도 자체를 즉각 금지시키고,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구체적인 컨틴전시 플랜을 당장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시장상황 및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는 컨틴전시 플랜 중 하나로 고려되지만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가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증시안정펀드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1주일새 수익률 65% 폭등…유가 폭락에 웃는 ‘ETN’

지난 9일(현지시간) WTI(서부텍사스유)가 하루 만에 24.58% 폭락하며 배럴당 31.13달러까지 떨어지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1991년 걸프전 이후 30년 만에 최대였다. 하지만 유가폭락에 회심의 미소를 지은 이들도 있었다. 원유선물인버스에 2배 레버리지까지 붙은 ETN(상장지수증권)은 단 1주일 만에 65% 수익률 ‘잭팟’을 터뜨렸다. 해당 상품은 유가가 떨어질수록 오히려 수익이 오르는 ‘인버스’형에 2배 수익을 얻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 동안 ‘삼성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63.95%), ‘신한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H)’(65.09%), ‘QV 인버스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63.90%)이 60% 이상의 초고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대비로는 최대 173%까지 수익률을 기록했다.

◇ETN? ETF와 비슷하지만 달라

이번에 ‘잭팟’을 터뜨린 ETN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일반투자자들에게 익숙한 ETF(상장지수펀드)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증권이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ETF와 ETN 모두 ‘지수’추종형 상품이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KODEX200ETF’의 경우 코스피 상위 200종목의 시세를 추종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개별종목을 거래하는 대신 이들을 한 곳에 묶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두 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용방식이다.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는 펀드에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편입해 별도 신탁기관에 보관하고 실제 지수변동에 따른 수익이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반면 ETN은 투자자금을 재량적으로 운용하되 기초지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상품이다. 즉 ETF는 실제 지수변동을 추적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수익률과 기초지수 수익률의 차이인 괴리율을 좁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 운용사의 역량이 드러난다. 반면 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담보로 지수수익률만큼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장하는 신용상품으로 괴리율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증권사 신용으로 굴러가는 ETN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ETN시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진입요건도 엄격하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에 신용등급 ‘AA-’,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200% 이상 등이다. 현재 ETN을 발행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8개사다. 신용상품인 ETN의 특성 때문에 이를 발행하는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 전액을 상실할 수 있다. 실제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ETN이 상장폐지되면서 원금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운용방식도 공격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은 수익과 손실이 2배로 벌어지는 레버리지 상품을 전체 ETN의 14.6%를 담은 반면 ETF는 8.2%에 불과했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자재의 경우 ETF는 전체 ETF의 4%였지만 ETN은 무려 30%에 달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ETN에 한해 레버리지를 3배까지 가능하게 해달라는 수요가 있다”며 “변동성이 굉장히 크지만 고수익을 내고 싶어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하는 금융상품은 최대 2배 레버리지까지 가능하다.

유가전쟁 ‘겹악재’에 차화정 우수수…솟아날 구멍 있나

KRX에너지화학지수 6일 만에 14% 하락…현대차 10만원선 붕괴 밸류에이션 매력은↑…금호석유·한화솔루션·현대모비스 등 주목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화학·정유주(차화정)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주식시장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증권가에선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초체력이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차화정의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전장 대비 6.11% 하락한 161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KRX에너지화학지수는 LG화학·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에쓰오일·GS·한화솔루션·금호석유 등 에너지화학 섹터 대표 종목들을 담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달 2099.01에서 한 달여 만에 23% 떨어졌고 최근 6거래일간 14% 내려앉았다. KRX자동차지수도 최근 6거래일 동안 약 15% 빠졌다. 이날 주가 하락은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폭락해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주식시장 전반이 요동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9일 20%대 대폭락을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10% 급반등한지 하루 만에 다시 떨어져 유가 관련주 중심으로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추가 감산을 협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다. 여기에 사우디가 증산과 가격 할인으로 맞대응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3분기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춰 잡고 최악의 경우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9만4500원까지 하락하면서 사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종은 지난달 초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이 주가 하락을 촉발시켰다. 이어 선진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소비자 활동성 둔화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 전망이 잇따랐다. 최근에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신흥시장 수요 둔화 문제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옮겨가면서 주가 회복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임은형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다른 완성차 업체 대비 신흥시장 판매 비중이 높아 저유가에 불리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유가가 3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2015~2016년에 있었던 신흥시장 수요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시기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급락도 현대·기아차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의 시스템 관리·주주환원 정책 등이 악화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판매량보다 수익성이 중시되고 있는 자동차산업 트렌드와 현대차그룹의 정책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수요 둔화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과 판매, 재고와 인센티브, 신차 출시 및 딜러망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점차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단기간에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줄 액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 우려 요인 속에서도 정책과 이연 수요 효과를 통한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면한 리스크 요인을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 폭락은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며 하반기 수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현대모비스를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현재 시점에서 주가 반등 가능성과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이란 설명이다. 정유·화학 역시 유가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낮아지면서 올해 1분기 실적감소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반등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재 두 국가 간 갈등은 정치적 의도가 짙어 이전보다 갈등 국면이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갈등은 셰일 혁명 당시보다 정치적 의도가 짙은데 사우디아라비아(왕위 계승), 러시아(3선 개헌) 모두 단시일 내 내부 결속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셰일 혁명 이전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펀더멘털 수준도 감안했을 때 갈등 국면은 이전 2015년 셰일혁명 당시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중국 전방 가동률 개선 움직임과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 흐름, 각국의 경기부양 의지 강화를 보면 수요의 각도가 가파르게 재설정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금융위기 수준의 현재 밸류에이션도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정유보다 석유화학이 상대적·절대적 극심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체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2014년 말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대비 할인인 반면, 정유 업체는 당시 대비 할증 거래”라며 “회사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정유보다 석유화학의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체력이 양호하고 과도하게 하락한 금호석유,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효성화학을 추천했다. 국내 석유화학은 공급 확대로 당분간 저유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대적 원가 경쟁력에서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나프타분해설비(NCC)는 유가 하락과 함께 절대 원가(나프타)가 떨어지면서 제품마진 확보가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의 PBR이 0.5x 내외로 주가가 낮아진 점은 NCC 주가의 반등 요인”이라며 “차별화 제품을 보유한 LG화학, 금호석유 등은 전방 수요 회복 시 개선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부진에 “1억원만”·핵 선제공격…또 쏟아진 황당 공약

여성의제정당이라더니…”여성의당 설 자리 좁아져” 허경영당 33정책, 총 2800조 소요…국회의원 세비로 충당? “기성 정치 혐오 커져…해외서도 황당 공약 난리”

연동형비례제의 도입으로 군소정당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황당한 공약들도 난무하고 있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에 대한 고민도 없을뿐더러 현실성 없이 상상력에만 의존한 공약도 수두룩하다. ◇ 재원 마련은 ‘글쎄’…”50개 정당 난립하는 상황서 당연한 것” 최근 가장 논란이 된 건 여성의당 김진아 공동대표가 올린 후원금 광고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한국 여성의 미래에 투자하라”며 재벌 총수들을 언급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부진 사장님! 신라호텔 애플망빙(애플망고 빙수)를 더 사 먹을 수 있도록 딱 1억만 돌려주세요”, “정용진 부회장님! 전국 이마트 단골들에게 딱 1억만 돌려주세요”라며 후원금을 요구한 것이다. 또 여성의당 당사를 차릴 수 있도록 마포·여의도 건물주를 급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해당 광고는 삭제됐다. 창당의 변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의제정당으로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 및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혀놓고, 여성들을 특정 호텔과 백화점 단골이라는 여성 혐오적인 프레임과 맞닿아있는 광고를 게재한 것은 단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국대 이인숙 여성학과 교수는 “상당히 젠더 의식이 부족한 광고”라며 “‘여성의당’이라고 하면 남자들이 일단 경계심부터 갖고 바라보는데, 이런 이슈들이 하나씩 어긋나다 보면 여성의당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해당 광고에 개인 명의의 계좌번호까지 포함돼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일자 여성의당은 “지난 10일 오후 여성의당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희비 바이럴’과 관련, 주의 환기를 위한 자극적인 광고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여성으로부터 수혜와 수익을 얻고 있는 여러 기업의 오너들에게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당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선거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했던 허경영 씨는 국가혁명배당금이라는 더 황당한 공약을 내걸고 돌아왔다. 당 이름도 공약에서 그대로 따왔다. 배당금당은 핵심 공약은 ’33정책’이다. △긴급생계지원금 가구당 1억 원 △국회의원 수 100명으로 축소 및 무보수 전환 △지자체 선거 폐지 및 대통령 임명제로 변경 △결혼부 신설 및 결혼 수당 1억 원 지원 △출산 시 출산수당 5000만 원 지급 및 전업주부 수당(아이 10살까지 월 100만 원) 지급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월 150만 원 배당금 지급(65세 이상 노인은 월 70만 원 추가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드는 재원은 자체 추산으로 총 2800조 원에 달한다. 국회의원 세비·보좌관 폐지, 재산비례형 벌금제도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성은 낮다. 이 돈을 마련하려면 한 해 예산의 8배 정도가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진 않은 정당들에서도 비현실적인 공약이 무더기로 나왔다. ‘핵 선제공격이 5천만 살린다’는 기치 아래 창당된 핵나라당의 공약도 허경영당에 못지않게 터무니없다. 핵나라당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핵무기를 제조하고 남북한 힘의 균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6000조 원의 국채 발행을 통해 국민에게 각각 1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 밖에도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설립한 이웅진 대표가 창당 추진 중인 결혼미래당은 전국민 결혼정보서비스 무료 제공하겠다고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들 정당은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고 있지 않다. 명지대 신율 정치학과 교수는 이런 공약이 난무하는 것을 놓고 “50개 이상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선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유권자들의 호응이 높은 데 대해선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가 큰 데 대한 반작용”이라며 “포퓰리즘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미국만 해도 버니 샌더스는 복지에 쓰겠다는 예산이 50조 달러가 넘는다. 샌더스는 당선될 가능성이 작지만 도널드 트럼프 같은 포퓰리스트는 당선됐지 않느냐”고 경계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의회 계단에서 마리화나 흡연을 허용하거나 3쪽을 초과하는 법안은 발의를 금지하고, 달(moon)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등 비상식적인 공약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광재 “타면자건…침을 뱉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총선 키워드는 20대 국회 심판” “중진과 공부 모임 만들어 정쟁 끝내고 싶어” “문재인 정부 남은 과제는 경제”

“겸손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 ‘총선용 사면’이라는 비판도 제가 받는 게 맞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4ㆍ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 출마하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12일 한국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박연차 게이트’로 유죄를 선고 받고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ㆍ복권됐다. ‘겸손하겠다’는 말은 자신의 출마를 향한 비판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강원 태생인 이 전 지사에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강원을 맡아 달라’고 했지만, 그의 시선은 ‘총선 이후’를 바라보는 듯 했다. 정치 현안을 물을 때면 눈빛이 달라졌다. “정쟁을 끝내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과제를 묻자 “적폐 청산을 마무리하고 경제와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친문재인계와 달리, ‘진보적 실용주의자’로의 관점을 뚜렷이 나타낸 것이다. 이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본보와 첫 인터뷰를 가진 그는 “원주를 원대한 꿈의 주인공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용 사면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이 많다. “타면자건(唾面自乾)하겠다. 제 얼굴에 침을 뱉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래서 전략공천 해준다는 당의 제안을 마다하고 지역에서 경선을 치렀다. 10년만에 정치판에 들어와 보니 두렵다.” -총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나. “제가 과연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저 같은 86세대(1980년대 학번ㆍ1960년대생)의 역할은 이번 총선과 내년 대선까지인 것 같다. 86세대는 이제 중도와 통합해야 한다. 그 대전환을 꿰어내고 우리 역할을 마무리하면 좋겠다.” -강원에 여전히 ‘이광재 효과’가 있다고 보나. “‘언제적 이광재냐’는 분들도 있다. 저는 정치인 중 최장수 미(未)사면자였다. 9년을 쉬었다. 저를 통해 강원의 못다한 꿈을 이루고 싶다는 열망도 지역에 있다(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 전 지사는 ‘박연차 게이트’로 약 6개월만에 물러났다).” -이번 총선의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국민은 코로나 사태를 보며 여야 중 누가 더 믿음직스러웠는지를 평가할 것이다. 코로나 국면 초기엔 신천지 사태와 마스크 대란 때문에 여당에 불리했지만, 야당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들은 다 지켜보고 있다. 국민은 또한 국회가 제발 그만 싸우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실시되는 선거인데, 정권 심판론의 위력이 크지 않을까. “지금 민심은 정권 심판론보다 ‘20대 국회 심판론’에 가깝다. 국회가 지난 1년간 놀지 않았나. 선거에서 의원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합리적 보수주의자인 유승민,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잃게 돼 아쉽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하는 것은 어떻게 보나. “우리는 단식 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상대 측에서 선수 두 명(미래통합당ㆍ미래한국당)이 코트에 올라온 셈이니 불가피하다. 다만 ‘대기업’인 민주당과 통합당이 ‘골목 상권’(선거제 개혁 취지상 소수정당 몫인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의 본래 취지에 맞게 골목상권을 지켜 줘야 한다. 외부의 비례연합정당과 연대하되,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아주 후순위로 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과제는. “정권 임기가 2년 반을 지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새출발 한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적폐 청산’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본다. 이제는 경제와 미래 분야를 새로 설계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좋겠다. 선거제 개혁에 따라 총선 이후 연정과 협치가 불가피한 현실이 될 것이다. 냇물도 바다와 만나는 곳에 물고기가 제일 많듯, 여야 모두와 협력해야 한다.” -지난해 ‘조국 정국’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 팬덤을 비롯한 여권 강성 그룹의 목소리가 너무 컸던 것 아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유용한 도구지만, 정치인은 SNS를 너무 가까이 하면 안 된다. 이집트 혁명을 보면, SNS는 무언가를 무너뜨리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공론을 모으는 데는 취약하다. 짧은 문장 안에 자기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표현이 격해지고, 사람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많은 공간이다. 정치인은 SNS를 하기 전에 동료 정치인, 특히 상대 당 정치인들과 더 많이 대화해야 한다.”

-민주당의 차기 잠룡은 누구인가? “우선 이낙연 전 총리가 있다. 대구에서 고군분투하는 김부겸, 부산의 김영춘, 경남의 김두관 의원 등 권역별로 서서히 등장하는 것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도 있다.” -본인은 아닌가? “저의 관심은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협력으로 나가는 데 아교(阿膠)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있다. 21대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대선 주자급 중진 의원들을 모아 공부모임을 하고 싶다. 산업화와 민주화 다음에 어디로 갈 지를 공부하자는 것이다. 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강원 선거에서 몇 석이 목표인가? “강원은 민주당에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다. 20대 총선 때는 8개 의석 가운데 1석을 얻었고, 19대 총선 때는 1석도 얻지 못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 정도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중이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소감은? “원주를 원대한 꿈의 주인공이 되는 미래 도시로 만들겠다. 전국의 말라 비틀어져가는 지방 도시에 새로운 희망 모델로 만들겠다. 무엇보다 겸손하겠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트럼프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할 수도…유럽발 입국제한 EU에 못 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또 중국·유럽과의 여행 관련 상황이 빨리 복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2일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어쩌면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돼야 할지도 모른다”며 “관중 없이 올림픽을 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만 해도 그는 일본의 올림픽 개최나 미국 선수의 참가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며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내린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는 문제여서 유럽연합 지도자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영국을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서는 영국이 코로나19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경제에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 연기금 동원ㆍ주가 상하한 제한 폭 축소도 검토

단기적 시장 개입할 듯… 금융당국 관계자 “시장 면밀히 점검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서 주식시장이 비상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금융당국은 ‘연기금 동원’ 카드를 꺼내 들 계획이다. 나아가 이런 증시 유동성 공급 대책마저 통하지 않으면 현재 ±30%인 ‘일일 주가 등락 제한폭 축소’ 같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도 고려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는 상황에 맞춰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실행할 방침이다. 우선 금융위는 지난 10일 발표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에 이어 연기금 동원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금을 통해 매수세를 유입시켜 단기적으로 시장을 떠받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미 지난 9일 유사한 대응책을 사용했다. 코스피가 4%대로 급락하자 연기금을 제외한 금융사 기관투자자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고, 다음날(10일) 기관들이 6,113억원 어치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흐름을 0.42% 상승으로 되돌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정부가 직접 연기금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유동성 공급 방안으로 증시안정펀드가 부활할 수도 있다. 증시안정펀드는 증권 유관기관들이 자금을 출연해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증시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5,150억원을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다. 금융위는 이런 유동성 공급이 무색해질 경우까지 대비하고 있다. 현재 고려 중인 방안은 ‘주가 등락 제한폭 조정’이다. 현재 일일 주가 상ㆍ하한폭은 각각 +30%, -30%인데, 이 범위를 가령 ±20%로 좁히면 패닉 장세에서 더 큰 하락폭은 막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 평상시에도 자동 발동되는 사이드카, 서킷브레이크 같은 일시적 거래정지 제도는 제외하고 인위적으로 당국이 개입하는 방법을 모은 것이 ‘비상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비상 수단을 써야 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해 매도 거래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했지만, 이런 상황에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이 약 9,000억원에 이를 만큼 매수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제 3월 중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선 건 4일(-38억원) 뿐이었고, 나머지 거래일에는 모두 순매수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기금 동원이나 상ㆍ하한가 조정 같은 방법은 불가피한 상황에 사용해야 하지 무조건 선제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며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 역시 공포심을 잠시 진정시킬 필요에 시행한 것으로 현재 고려 중인 방안들은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가 거세질 경우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